이달 들어서만 황사가 벌써 2~3차례. 최근엔 황사비로 ‘흙비’까지 내려 올 4월은 그야말로 지독한 황사의 달이 되고 있다. 게다가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5월까지 2~3차례 더 대규모 황사가 발생한다는 예보여서 황사로 인한 ‘공포’는 다음달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다시한번 황사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황사때 유의해야 사항들

황사와 황사에 묻어오는 각종 오염물질들은 각종 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는 코 점막을 건조하게 해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나 세균의 침투를 쉽게 한다 . 황사때 면역력 약한 아이들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무엇보다 황사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은데 만약 외출을 할 때에는 마스크가 필수다. 이때 마스크는 일회용 면 마스크보다는 방진용 마스크(입주변을 동그랗게 감싸는 것)가 보다 안전하다. 이외 모자,안경,긴소매 옷 등을 이용하고 외출 후 귀가해서는 먼지를 털고 세탁을 하는 등 집안으로 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정에서는 잦은 걸레질로 먼지를 제거하고 먼지 때문에 빼앗긴 수분 보충을 위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신다.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활용해 실내공기의 질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황사,두피건강에도 해로워

미세한 모래와 먼지,각종 중금속 등이 포함된 황사는 모발에도 해롭다. 오염물질들은 두피의 모공을 막아 두피의 호흡을 방해해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을 떨어뜨린다. 이는 모발을 가늘게 만들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게 만든다. 특히 황사바람에 함유된 중금속은 모발주기를 변화시키고 모낭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모낭세포가 파괴되면 모발이 휴지기 모발로 변화돼 쉽게 부러지거나 빠지게 된다. 또 중금속으로 파괴된 모낭세포는 더 이상 모발을 생성하지 못해 영구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오염물질 뿐 아니라 황사의 건조함도 모발에 좋지 않다. 건조한 황사바람은 모발과 두피의 수분을 빼앗아 비듬균 활동을 촉진시킨다. 비듬은 피지선에서 나오는 피지와 혼합돼 모공을 막고 이는 모근에 영양장애를 일으켜 탈모를 일으킨다. 그랜드 모발이식센터 이주혁 원장은 “황사철에는 특별히 두피 및 모발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일단 오염물질을 더 잘 달라붙게 하는 헤어젤이나 스프레이,무스 등의 제품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외 먼지를 자주 털어내고 머리는 매일 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모발건강에 좋은 요오드,글루타민산,아미노산이 풍부한 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올 봄 유독히 심한 황사는 건강상의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8일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