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머리카락이 가늘고 숱이 별로 없어 보이는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 머리를 풀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가르마 부분이 휑해졌다.
고민 끝에 찾은 피부과 의사는 "복용약은 부작용이 심할 수 있어 일단 바르는 약을 주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맥빠지는 진단을 내렸다.
L씨는 한 포털사이트 '대머리탈출 동호회' 게시판에 "이제 헤어핀으로도 머리 숱 없는 것을 감추기가 힘들 만큼 심하게 빠져서 주위에서 다들 놀란다”고 호 소했다.
L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실직하면서 빚독촉 전화에 시달리고 자신은 편의점에서 부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탈모증세가 더욱 심해졌다”고 자가진단을 내렸다.
몇 년째 이어지는 불황에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고객들의 가발을 구입하기 위한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하이모 밀란 등 가발전문체인 업체에 따르면 2001년부터 최근 3~4년 사이 여성 고객 점유율이 5%에서 10%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가발업체 고객 자체가 이 기간에 30% 이상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여성 대머리 고객은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모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여성고객이 5%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전체 등록고객 3만여 명 중 3227명이 여성고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성고객 유치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예전에는 모자를 쓰고 다니던 여성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가발을 찾는 점도 한 요소”라며 "그러나 고 객추이를 살펴 볼 때 여성 탈모 인구가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른 가발전문업체인 밀란도 여성고객이 최근 3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었다.
한편 의학계에서는 공식적으로 성인여성 중 5% 이상이 탈모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30~59세 여성이 106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53만명이 증상을 보이고 있 는 셈이다.
<손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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