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탈모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선 탈모 인구가 2005년 500만명에서 2008년 900만명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인 5명 가운데 1명꼴이며, 3년 사이에 거의 두 배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모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는 이유는 외모에 관심이 커지면서 탈모를 자각하는 환자가 늘어난 데다 최근 다이어트 등으로 여성 탈모와 청년층 탈모가 증가하는 탓도 있자. 실제로 남성에서 탈모가 시작되는 나이는 20대가 55%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대에 탈모가 시작되는 경우도 21%나 되는 것으로 한 조사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이밖에 경기침체로 인한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기는 사회적인 원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경기침체 속 대부분의 업체들이 부진에 빠져 있지만 탈모산업은 실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두피관리사협회는 탈모 치료제, 모발 이식, 두피ㆍ모발 관리 서비스 등을 합친 시장규모가 2002년 1000억원대에서 2008년 1조원대로 10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는 두 배로 커져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몇 년 전만 해도 탈모 관리를 받고 싶어도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했지만 요즘은 두피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쉽게 눈에 띈다.
탈모인구 1000만명, 2조원대에 이르는 탈모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두피관리사는 탈모를 비롯해 각종 두피의 상태를 진단하고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직업이다. 외국의 경우 트리콜로지스트(tricologist)라 불리는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주로 헤어숍이나 피부관리실에서 두피관리를 했으며 전문적으로 두피ㆍ모발관리 분야가 도입된 것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는다.
두피관리사는 고객의 두피상태과 모발손상에 대해 상담하고 이에 따른 계획을 수립해 관리에 들어간다. 두피ㆍ모발 상태는 개인의 건강상태와 식습관, 유전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로 세심하게 상담한 뒤 컴퓨터와 측정기계로 분석하고 적합한 관리 프로그램을 세워 스케일링과 영양제, 마사지 등을 이용해 관리한다.
두피관리사는 남성, 여성의 탈모 원인의 차이는 물론 두피나 모발의 구조나 생리학, 샴푸ㆍ린스ㆍ트리트먼트 앰플 같은 화장품학, 이온토포레시스, 초음파, 고주파, 메조롤러 등 두피관리 기기의 원리, 두피 모발에 관한 민간요법 및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중인 탈모 치료 방법에 대한 이해까지 폭넓은 지식과 실습이 요구된다
두피관리사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존에 두피관리사들이 활동하던 피부관리실, 미용실, 한의원, 성형외과부터 두피모발관리센터, 두피관리강사아카데미, 두피모발제품회사, 호텔스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이 가능하다. 스트레스 증가와 환경오염 등으로 중장년 남성에게 한정됐던 고객층이 여성이나 젊은 층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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